2024년 10월 18일
김선형 최준용

김선형 최준용 , 두 남자의 서로 다른 ‘신세계’

김선형 최준용 , 두 남자의 서로 다른 ‘신세계’

100억 타자 논란의 2군행, 중요한 것은 실력보다 마음가짐

‘함께 있을때 가장 무서웠던 두 남자, 이제는 서로 다른 길에서 경쟁한다!’ 지지난 시즌 통합우승을 만들어냈던 당시 서울 SK 나이츠의 경기력은 그야말로 압도적이었다.

지난시즌 SK가 주축 전력의 공백에도 챔피언결정전까지 진출하며 관록을 뽐냈다면 그 직전 시즌은 이런저런 요소에 관계없이 그냥 강했다는 평가다.

통합 우승 당시의 SK는 각 포지션별로 쟁쟁한 선수들이 위용을 뽐내고 있었다.

특히 ‘플래시 썬’ 김선형(34‧187cm)과 ‘준 드래곤’ 최준용(29‧200.2cm)은 각자 자신만의 플레이 스타일을 통해 팀을 이끌었는데

개인의 엄청난 퍼포먼스에 더해 서로간 시너지 효과도 대단했던지라 단일시즌 기준 역대급 콤비로 꼽기에 모자람이 없어보인다.

지난시즌 SK는 직전 시즌 주전 멤버 안영준, 최준용없이도 정규리그 우승팀 안양 KGC와 7차전까지 가는 대접전 끝에 아쉽게 분배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군복무중인 안영준은 그렇다쳐도 만약 최준용만 정상가동 됐더라도 충분히 우위를 점했을 것이다고 보는 이들이 많다.

그만큼 김선형-최준용 라인이 건재한 SK의 위력은 막강함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아쉽게도 KBL 역사에 남을 수도 있었던 토종 원투펀치 조합은 오래가지 못했다.

지난 시즌 최준용은 부상으로 인해 몸 상태가 좋지못했고 그로인해 대부분의 경기를 뛸 수 없었다.

때문에 챔피언결정전에서 김선형과 자밀 워니가 펄펄 날고있는 와중에서도 KGC의 인해전술에 고전하고 말았고

이에 SK팬들 사이에서는 ‘최준용만 있었더라면…’하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깊어졌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준용은 부상에서 돌아왔음에도 더 이상 김선형과 함께 할 수 없게 됐다.

이런저런 이유로 인해 SK에 남기를 원하지 않았고 깜짝 전주 KCC행을 통해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SK 또한 이같은 상황을 예상하고 있었던 듯 ‘사자왕’ 오세근(36‧199.8cm)을 영입해 빈자리를 메운 상태다.

함께 SK 왕조를 꿈꾸던 두남자 김선형과 최준용의 ‘신세계’는 그렇게 서로 엇갈리고 말았다.

SK팬들이 가장 바라던 것은 김선형과 최준용이 힘을 합쳐 왕조를 구축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둘은 맞지않았고 최준용은 팀을 떠났다

떠나는 과정에서 팀과 다소 불편한 관계에 있었으며 김선형과도 예전처럼 친하지 않다는 것이 일부 드러났다.

크게 잡음이 일지는 않았으나 공존은 쉽지 않았다는 것이 팩트다.

NBA같은 경우 특정 선수끼리의 불화, 선수와 팀의 감정 싸움 등이 흥미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KBL은 다르다.

선후배 문화가 있고 농구판은 좁으며 스포츠를 떠나 한국식 정서라는 것도 있다.

이제는 시대가 바뀌어 어느 정도까지는 허용되는 분위기지만 일정 선을 넘는 수준이 되면 팬들의 거센 비난이 쏟아지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김선형과 최준용의 대립각은 적절하다고 할 수 있다. 서로 적당히 말을 아끼면서 우회적으로 감정이나 마음을 전달하는 모습이다.

기자회견장에서 건너서 주고받았던 멘트 정도가 가장 수위가 높았을 정도다.

최준용은 KCC 입단 기자회견 자리에서 “이제 SK는 우승 후보가 아니다. SK는 노인즈다. KCC가 우승 후보다”는 다소 도발적인 발언을 뱉어냈다.

이에 김선형 역시 오세근과 함께했던 공동기자회견 자리를 통해 “나이에 대해서 자꾸 이야기하니까 (드라마 더 글로리) 명대사가 생각난다.

언제까지 어려? 내년에도 어려?”라고 재치있게 받아쳤다.

직접적으로 대놓고 으르렁거리기보다는 경기장에서 상대를 이기는 것으로 승부를 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매우 이상적이다.

최근 KBL의 대표적 앙숙관계로는 이관희-이정현이 있었다.

하지만 주로 이관희가 일방적으로 선을 넘어서 도발하고 이정현은 크게 반응하지 않았으며,

둘 사이 선수 커리어의 차이가 매우 크다는 점 등에서 라이벌 등으로 여겨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김선형과 최준용은 둘다 국가대표 핵심멤버이자 최고의 테크니션이며 같은 팀에서 친했던 사이,

현재 각자의 소속팀이 모두 우승후보라는 점에서 스토리가 많이 생성되고 있다.

승부욕만큼은 엄청난 선수들이니만큼 속으로는 벌써부터 ‘드루와~ 드루와’를 외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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