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프로농구 하워드 ; 38세 노장 하워드에게 백투백 경기 평균 45분의 출장은 버거웠다.
드와이트 하워드가 선발 출장한 타오위안 레오파즈는 국립대만체육대학에서 20일 열린
대만프로농구 T1리그 타이중 선즈와의 경기에서 94-103으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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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타오위안의 상대 타이중은 지난 시즌 20승 10패를 기록했고 T1리그 준우승을 거머쥔 강팀이었다.
이날 선발로 나선 하워드는 42분 58초를 출장해 23득점 10어시스트 9리바운드로 맹활약했지만,
이틀 연속 많은 시간을 출장한 탓에 체력 저하를 노출했고 결국 팀의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이날 경기 하워드의 경기 플랜은 지난 19일 신타이페이와의 경기와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지난 경기 초반 하워드는 수비적으로 나서며 리그에 적응하는데 힘을 썼다면, 이날 경기는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섰다.
1쿼터 시작 35초 만에 중거리 슛으로 팀의 첫 득점을 만들어낸 하워드는
팀 동료이자 외국인 선수 트로이 윌리엄스와의 투맨 게임을 통해 팀 공격을 이끌었다.
지난 경기와는 다르게 팀원들 역시 하워드의 돌파 동선을 확보해주며
그의 공격력을 살려주려 노력했고, 한결 나아진 팀 동료들과의 호흡을 과시했다.
하워드는 1쿼터 종료 40초 전 강력한 속공 덩크슛을 터뜨리며 경기장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1쿼터를 풀타임 출장한 하워드는 13득점 2리바운드 2스틸을 기록, 32-23으로 팀이 리드를 잡는 데 앞장섰다.
2쿼터에도 선발로 나선 하워드는 상대 집중 견제 속에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는 못했지만,
팀 동료와 상대 선수 간 신경전에서 관중들의 환호를 유도하며 타고난 스타성을 선보였다.
벤치에서 1분을 휴식한 후 다시 경기에 출전한 하워드는 1쿼터와는 다르게 패스 플레이로
팀 동료들의 공격 찬스를 봐줬지만, 팀 동료들이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51-53으로 전반을 마쳤다.
지난 경기가 연장까지 가는 바람에 47분 40초를 소화했던 하워드는 이날 경기 역시 전반에만 무려 23분을 출장했다.
85년생의 노장에게 있어 많은 출장 시간은 독이 될 것으로 보였다.
대만프로농구 하워드
대만 현지에서 만난 Johny라는 팬 역시 “하워드가 지난 경기에서도 너무 많이 뛰었는데, 오늘 역시 많이 뛰고 있다.
감독이 현재 하워드를 마치 10년 전의 하워드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우려를 표했다.
많은 이들의 생각처럼 후반에도 타오위안은 하워드를 선발로 출전시켰고, 상대는 하워드의 느려진 발을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상대 투맨 게임에 하워드는 대처하기 버거워했고, 타이중은 점수 차를 점점 벌려갔다.
하워드의 패스를 받은 윌리엄스가 3연속 3점슛을 작렬시키며 타오위안은 추격하는 듯 했으나,
하워드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고, 그렇게 75-80으로 타이중이 리드를 이어간 채 3쿼터를 마쳤다.
4쿼터 벤치에서 출장한 하워드는 경기 종료 8분 27초를 남기고 다시 코트를 밟았고 하워드는 끝까지 힘을 냈다.
종료 7분 14초 전 디욘타 데이비스의 3점슛을 어시스트했고, 4분 56초 전 중거리 슛을
성공시키며 마지막까지 힘을 쥐어짰으나, 상대는 빠른 패스 게임으로 손쉬운 득점을 쌓아가며 승기를 완벽히 잡았다.
이미 점수 차가 두 자릿수로 벌어진 상황에도 하워드는 끝까지 코트를 지켰고, 대만 팬들은 하워드를 연호하며 그의 투지에 환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