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30일
잉글랜드로

잉글랜드로 떠나는 배준호 A대표팀에서 뛰고 싶다

잉글랜드로 떠나는 배준호 A대표팀에서 뛰고 싶다

이제 ‘유럽파’ 배준호(20)다.

45일간 연패가 없다. 기적은 이렇게 만들어진다

지난해 대전하나시티즌에 입단해 프로 2년 차를 보내는 중인 배준호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소속의 스토크 시티로 이적한다.

계약 마무리를 위해 28일 오전 영국 런던으로 출국해 본격적인 유럽 생활을 시작한다.

배준호에게는 엄청난 변화다. 불과 1년7개월 전까지 배준호는 고등학생 신분이었다.

프로 생활을 겨우 1년6개월 정도밖에 하지 않았는데, ‘축구 종가’ 잉글랜드에서 뛰게 됐다.

배준호 본인조차 상상하기 어려운 초스피드 도약이다.

출국을 앞두고 본지와 만난 배준호는 “설렌다.

걱정보다는 기대감이 더 크다. 잠도 잘 잤다”라며 웃은 뒤 “사실 이렇게까지 빠르게 유럽에 진출할 줄 몰랐다.

좋은 기회가 왔기 때문에 놓치기 싫었다. 쉽지 않겠지만 이른 시일 내로 잉글랜드,

그리고 스토크 시티에 잘 적응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다”라며 의욕 넘치는 각오를 밝혔다.

배준호가 본격적으로 유럽 진출을 꿈꾸게 된 것은 지난 5~6월 20세 이하 월드컵에서의 활약 덕분이었다.

당시 배준호는 김은중호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팀의 4강 진출을 견인했다.

당시 아르헨티나 현지에서 배준호를 관찰한 유럽의 복수 스카우트가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였고,

그때부터 배준호의 이름이 유럽에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배준호는 “월드컵 이후 해외 진출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래도 혼자 조급하게 생각하지는 않았다.

굳이 올여름이 아니어도 좋은 기회는 나중에도 올 것이라 생각해 차분하게 기다렸다”라며 “2부리그여도 항상 꿈꿔왔던 무대에 가게 됐다.

늘 유럽에서 뛰는 상상을 하며 축구를 했다. 꿈이 이뤄지는 것 같지만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아직은 저에게 유럽파라는 타이틀은 과분하다. 겸손하게 제 할 일을 하겠다.

들뜨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잘 적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배준호의 실력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국내 축구 전문가는 물론이고, 영국 현지에서도 배준호의 성공을 낙관하고 있다.

관건은 적응이다. 환경이나 언어, 음식 등 생소한 배경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만큼 빠른 적응력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

배준호도 “일단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 지금은 거의 하지 못하기 때문에 노력이 필요하다.

운전도 배워야 할 것 같다. 다행히 음식을 가리는 편은 아니다. 아무거나 잘 먹는 스타일이라 먹는 걱정은 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배준호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판타지스타’다. 특출난 개인기와 창조적인 플레이가 일품이다.

잉글랜드 무대에서도 무기로 삼아야 할 장점이다. 배준호는 “기술에는 자신감이 있다.

제가 잘하는 플레이를 살려 스토크 시티에서도 존재감을 보이고 싶다.

아직 피지컬, 체력은 부족한 만큼 유럽에서 더 잘하기 위해서는 보완이 필요하다. 앞으로 더 많이 성장해야 한다”라는 생각을 밝혔다.

현재 잉글랜드에서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황희찬(울버햄턴) 등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공격수들이 활약하고 있다.

배준호는 “대단한 분들인데 실제로는 본 적이 없다”라면서 “기회가 되면 경기를 보러 가고 싶다.

지금 당장은 스토크 시티에 적응하고 잘하는 게 중요하지만 언젠가는 프리미어리그라는 꿈의 무대에서 뛰어 보고 싶다.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겠다”라는 포부를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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