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은 손흥민 대표팀 은퇴 고민엔 이야기 듣고 싶다
주장은 손흥민 대표팀 은퇴 고민엔 이야기 듣고 싶다
황선홍(56) 대표팀 임시 감독이 손흥민(32·토트넘 홋스퍼)을 향한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18일 오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첫 훈련을 진행했다.
대표팀은 오는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을 상대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3차전을 치른다.
이후 26일에는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으로 장소를 옮겨 리턴 매치를 펼친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이후 처음 소집된 대표팀은 23명 중 17명만 첫 훈련에 임했다.
소속팀 일정으로 손흥민을 비롯해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 등은 함께하지 못했다.
황 감독은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이라며 “많은 걸 주문하면 복잡해질 수 있기에 최대한 단순하고 집약적으로 준비할 생각”이라면서 시간 부족에 대처할 방법을 밝혔다.
황 감독과 함께 새롭게 나서는 대표팀이나 여전히 분위기는 어수선하다.
황 감독이 이강인을 발탁하며 선발 논란에 정면 돌파를 선언했으나 또 다른 논란이 뒤이어 터졌다.
카드놀이 논란, 대표팀 유니폼 뒷돈 거래 의혹 등 여전히 불신의 벽이 큰 상황이다.
황 감독은 “선수단이 다 소집된 상황이 아니기에 긴 이야기를 나누진 못했다”라며 “개인적으로 만나서 교감하는 시간을 보냈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일단 운동장에 나오면 밝고 유쾌하게 하자고 말했고 선수단이 다 모이면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눌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황 감독의 요청으로 선수 인터뷰는 이뤄지지 않았다. 그는 “우리가 실망하게 해드린 부분에 대해서 만회하기 위해 정말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고 경기해야 한다”라면서
“짧은 시간이지만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눠 봤을 때 굉장한 부담감과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취재진이나 축구팬 여러분께서 선수들이 조금 더 집중해서 경기를 준비하고 치를 수 있게 도와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취재진 앞에서 설명하는 게 하나의 방법이 될 수도 있지 않느냐는 물음엔 “여러 생각을 했는데 경기까지 많은 시간이 없어서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태국전이 계속 진행되기에 점진적으로 해소돼야 하지 않을까 한다”라고 밝혔다.
황 감독은 손흥민을 향한 강한 신뢰도 드러냈다.
태국전 주장을 묻는 말에 “물론 손흥민 주장 체제로 계속 간다”라고 힘줘 말했다.
소속팀에서 골 맛을 본 이강인의 출전 여부에 대해서는 “컨디션을 보고 결정하겠다”라고 답했다.
최근 손흥민은 리그 경기를 마친 뒤 한 인터뷰에서 아시안컵 이후 대표팀 은퇴를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손흥민은 “솔직히 나만 생각하면 (대표팀을) 그만할 수도 있었을 것 같다”라며 “내가 축구팬들에게 나라를 위해 능력이 되는 선에서 끝까지 하겠다고 약속한 것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황 감독은 “내가 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라며 “어떤 생각을 하고 있고 앞으로의 계획에 관해서도 이야기 나누고 듣고 싶다”라고 후배의 고민을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월드컵 2차 예선 C조에선 한국(승점 6)이 2승으로 1위, 태국(승점 3)이 1승 1패로 2위에 자리 잡고 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이 앞서나 방심은 금물이다. 태국은 지난 아시안컵 조별리그 3경기에서 한 골도 내주지 않는 짜임새를 보였다.
FIFA 랭킹에선 22위의 한국이 101위 태국에 크게 앞선다. 역대 전적에서도 30승 7무 8패로 우위다.
최근 맞대결은 2016년 3월 친선경기로 당시 석현준 골로 1-0 승리했다. 마지막 패배는 1998년 12월 방콕 아시안게임 8강전 1-2 패배로 26년 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