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
타티스와 충돌

타티스와 충돌 후 ML 최악의 타자로 추락

타티스와 충돌 후 ML 최악의 타자로 추락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고의 시즌이 보인다

뇌진탕 후유증이 무섭다. 인지 장애 징후까지 보인 ‘거포 1루수’ 앤서니 리조(34·뉴욕 양키스)가 결국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양키스는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간) 뇌진탕 후유증을 겪고 있는 리조를 10일자리 부상자 명단에 등재했다.

일리노이주 병원에서 신경학적 검사를 받은 결과, 인지 장애 징후가 발견돼 당분간 회복과 치료에 집중한다.

리조의 부상은 지난 5월29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6회 리조는 1루 수비 중 픽오프 플레이로 포수 카일 히가시오카의 견제구를 받아 1루 주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를 태그 아웃시켰다.

이 과정에서 서서 1루로 돌아간 타티스와 충돌했다. 타티스의 엉덩이 뼈 쪽에 머리의 리조가 세게 부딪쳤다.

통증을 느껴 교체된 리조는 4일간 쉬고 복귀했다. 당시 메이저리그에서 의무 시행하는 뇌진탕 검사를 받았지만

문제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고, 추가 검사 없이 두 달의 시간을 보냈다. 그 사이 아주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졌다.

부상 전까지 53경기 타율 3할4리(204타수 62안타) 11홈런 32타점 OPS .880으로 활약했던 리조는 이후 46경기

타율 1할7푼2리(169타수 29안타) 1홈런 9타점 OPS .496으로 성적이 거의 반토막났다.

이 기간 리그 규정타석 타자 168명 중 타율, 장타율(.225), OPS 꼴찌로 리그 최악의 타자였다.

시즌 전체 성적도 99경기 타율 2할4푼4리 12홈런 41타점 OPS .706으로 떨어졌다.

‘디애슬레틱’을 비롯해 현지 보도에 따르면 리조는 지난달 31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커리어 첫 5삼진

경기를 한 뒤 “안개가 낀 것처럼 흐릿한 느낌”이라고 구단 의료진에 말했다. 이후 2경기에서 1안타씩 쳤지만

3일 신경학적 검사 결과 인지 장애 징후가 발견되면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리조는 “3피트(약 0.9m) 정도 떨어진 공이 가운데로 들어온 줄 알고 스윙했다. 술을 마시지도 않았는데 자고

일어나서 숙취를 느끼기도 했다. 시즌 중 강행군으로 인한 피로감으로 생각했지, 뇌진탕 검사를 받아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상태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았다. 오히려 갈수록 악화됐다.

리조는 “가끔 아웃카운트를 깜빡하거나 타석에서 어떤 공을 놓쳤는지 떠오르지 않는 일이 많아져 심각성을 느끼기 시작했다”며

“검사를 받아 보니 정상인보다 반응 시간이 훨씬 느리다는 결과가 나왔다. 우리가 하는 일을 생각해보면

이건 놀라운 일이다”고 말했다. 순간 대응 능력이 중요한 야구에서 정상인보다 반응 속도가 느리니 타격이 제대로 될 리 없었다.

3가지 보충제로 치료를 받고 있는 리조는 “복귀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지만 내 입장에선 궁금증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사라졌다.

치료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의사도 완쾌를 확신하고 있다”며 복귀를 자신했다. 애런 분 양키스

감독은 “매주 리조의 상태가 어떤지 체크하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복귀 시점은 아직 물음표로 남아있다.

지난 2011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데뷔한 뒤 2012년부터 시카고 컵스로 옮겨 중심타자로 성장한

리조는 2014~2017년 4년 연속 30홈런 이상 넘기며 전성기를 보냈다. 2021년 7월말 양키스로 트레이드됐고,

지난해 32홈런으로 개인 최다 타이 기록을 세웠다. 메이저리그 13시즌 통산 성적은 1635경기 타율 2할6푼3리 1567안타

295홈런 930타점 OPS .838. 2016년 컵스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로 올스타 3회, 골드글러브 4회, 실버슬러거 1회 경력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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