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
김태형의 인내심

김태형의 인내심 몸값이 주전을 보장하지 않는다

김태형의 인내심 몸값이 주전을 보장하지 않는다

ABS 항의 왜 바로 안했나 지적에 NC도 답답

김태형 감독이 다시 한번 칼을 빼들었다.

한현희를 비롯해 ’50억 유격수’ 노진혁에 이어 ’80억 포수’ 유강남까지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결국 ‘몸값’이 주전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롯데는 16일 엔트리에 큰 변화를 가져갔다.

유강남을 비롯해 투수 박진형과, 내야수 정대선을 1군에서 말소하고, 투수 신정락과 최이준, 포수 서동욱을 전격 콜업했다.

이번 엔트리 변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단연 유강남의 말소다. 롯데는 지난 2022시즌에 앞서 모처럼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지갑을 열었다.

2017년부터 번번이 포스트시즌 문턱을 넘지 못한 롯데는 선수단의 몸집을 줄이고 유망주들의 육성에 힘을 쏟아왔는데 ‘이제는 성적을 낼 때가 됐다’는 신호였다.

롯데 구단이 가진 기조가 변하는 순간이었다.

롯데의 목표는 확실했다. 강민호(삼성 라이온즈)가 팀을 떠난 이후 무주공산이 된 안방마님을 비롯해 외국인 선수를 유격수로 뽑을 만큼

인재 발굴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유격수까지 두 자리의 센터라인을 보강하는 것이었다.

당시 롯데는 수비적인 능력보다는 공격력에서 조금 더 장점이 있는 박동원(LG 트윈스)보다 2015시즌부터 8시즌

연속 100경기 이상 포수마스크를 쓸 수 있는 체력과 좋은 프레이밍 능력을 갖추고 있는 유강남을 택했다.

롯데의 대우는 그야말로 파격적이었다. 롯데는 유강남에게 무려 4년 총액 80억원을 투자했다.

보장금액은 74억원으로 롯데가 얼마나 큰 기대감을 품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그리고 롯데는 곧바로 ‘내야의 꽃’이라고 불리는 유격수 자원까지 확보했다. 바로 2할 후반의 타율과 함께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해줄 수 있는 노진혁이었다.

롯데는 노진혁에게도 4년 총액 50억원이라는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을 투자했다.

롯데의 행보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분명한 고민거리를 해결한 만큼 지갑을 닫을 것 같았던 롯데는 3+1년 총액 40억원 규모에 ‘깜짝’ 한현희까지 영입했다.

모두가 알고 있듯이 햐항곡선을 그리고 있던 한현희의 경우 리스크가 컸던 만큼 보장금액이 높은 편은 아니었지만

‘샐러리캡’ 제도가 도입되는 상황에서 롯데는 적지 않은 금액을 베팅했다.

선발과 불펜에서 모두 경험이 풍부한 만큼 선발 로테이션의 한자리를 꿰차지 못하더라도 팀에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성적은 처참했다. 유강남은 121경기에서 출전해 92안타 10홈런 55타점 타율 0.261 OPS 0.726의 성적을 남겼다.

정규시즌 막바지 타격감을 회복하면서 떨어졌던 지표 대부분을 회복했지만, 이미 롯데가 5강 경쟁력을 잃은 상황이었다.

노진혁은 지난해 113경기에서 86안타 4홈런 51타점 타율 0.257 OPS 0.724로 최악이었다.

지난 2018년 본격 눈을 뜨기 시작한 이후 가장 성적이 좋지 않았다. 롯데가 기대했던 두 자릿수 홈런은 문턱에도 미치지 못했다.

‘170억 FA 트리오’ 중에서 가장 성적이 좋지 않았던 것은 단연 한현희였다.

한현희는 선발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부진한 성적 속에서 자리를 지켜내지 못하는 등 지난해 38경기에 등판해 승 12패 3홀드 평균자책점 5.45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12패는 KBO리그 10개 구단의 수많은 투수들 중에서 가장 많은 패배였고

5점대 평균자책점은 지난 2012년 넥센 히어로즈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한 이후 최악의 성적이었다.

큰 기대를 모았던 외부 FA 선수들이 부진하면서 롯데는 지난해 ‘윈 나우’를 선언했음에도 불구하고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는데, 그 후폭풍은 매우 컸다.

일단 래리 서튼 감독이 정규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놓으면서 최악의 사태를 초래했고, 유강남과 노진혁, 한현희의 영입을 추진했던 성민규 단장도 옷을 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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