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오기 전에도 한화 분위기 탄다
류현진 오기 전에도 한화 분위기 탄다
한화의 돌풍이 예사롭지 않다. 한화는 LG와의 개막전에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을 선발투수로 내놓고도
완패를 당했지만 이후 거짓말 같은 7연승을 질주하면서 단독 선두 자리를 꿰차고 있다.
사실 올해 한화는 5강 다툼의 다크호스로 꼽혔던 팀이다. 2018년 정규시즌 3위를 차지하면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한화는
이후 한번도 가을야구와 인연이 없었고 2020~2022년 3년 연속 꼴찌와 더불어 지난 해에도 9위에 머물렀던 팀이다.
수년간 하위권을 맴돌았던 한화의 현실을 감안하면 상당히 후한 평가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한화는 지난 해 파죽의 8연승을 달리며 중위권 다툼에 뛰어들기도 했고 유망주들의 성장, FA 영입 선수들의 활약이 맞물리면서 조금씩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여기에 지난 시즌을 마치고 안치홍이라는 대어급 FA 선수를 영입하는 한편 김강민, 이재원 등 베테랑 영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리빌딩이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줬다.
화룡점정은 바로 류현진의 복귀였다.
메이저리그에서 11년을 뛰었던 류현진이 한화로 돌아오면서 한화는 ‘5강 후보’로 급부상했다.
롯데에 온 ‘명장’ 김태형 감독도 일찌감치 한화의 돌풍을 예견했던 인물이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 2월 괌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서 “올해는 어느 팀이 센가?”라는 물음에 “그래도 KT가 세다.
LG도 여전히 좋고 KIA도 좋다”라면서 “한화도 많이 좋아질 것 같다. 일단 분위기를 탈 것이다”라고 답했다.
많은 이들이 ‘3강’으로 꼽은 KT, LG, KIA를 이야기한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었지만 한화도 언급한 것은 분명 귀를 쫑긋하게 만들었다.
심지어 이때는 류현진이 한화에 복귀하기도 전이었다. ‘명장’의 시선은 정확했다. 한화는 개막 초반부터 돌풍을 일으키면서 분위기를 타고 있다.
그런데 정작 롯데는 1승 6패로 9위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 주말에도 NC와의 홈 3연전에서 1승 2패에 그쳤다.
문제는 롯데의 다음 상대가 바로 한화라는 것이다. 롯데는 2일부터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한화와 3연전을 치른다.
시즌 초반부터 ‘위기’를 맞은 롯데의 입장에서는 단독 1위를 질주 중인 한화와의 만남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만약 롯데가 3연전 초반부터 기선제압을 당한다면 그 여파가 3연전 내내 이어질 수도 있어 만전을 기해야 한다.
무엇보다 롯데는 올해 7경기를 치르면서 선취 득점을 한 경기가 딱 한번 밖에 없었던 팀이다.
그런데 한화는 강력한 선발투수진을 내세우고 있으니 롯데로선 기선제압을 하기가 여간 쉽지 않다.
현재로선 어떻게든 경기 초반부터 득점을 올리는 것이 급선무라 할 수 있다.
과연 ‘명장’에게는 돌풍의 한화를 격파할 비책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