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
마이클 에릭 kt에

마이클 에릭 kt에 17년 만에 챔프전 선물했다

마이클 에릭 kt에 17년 만에 챔프전 선물했다

KT가 시너지 효과 대신 선택한 허훈 패리스 배스 사용법

수원 kt는 지난 24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의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75-65로 승리,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kt는 이로써 2006-07시즌 이후 무려 17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올라왔다.

수원 연고지 이전 이후 첫 챔피언결정전이다.

마지막 무대까지 오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6강 플레이오프는 매 경기 터프했고 신경전도 대단했다.

LG와 치른 4강 플레이오프 역시 데스 매치를 치러야 했을 정도로 치열했다.

그럼에도 최종 승자는 kt였다. 그들은 옛 친정이었던 부산에서 KCC와 최후의 결전을 치른다.

kt가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포인트는 하나만 꼽기 어렵다.

패리스 배스의 괴력, 문성곤·문정현 듀오의 수비, 리바운드, 그리고 허슬이 힘이 됐다.

kt 벤치가 적재적소 투입한 롤 플레이어들의 지원 사격도 뛰어났다. 그러나 최대 변수는 마이클 에릭의 활약이었다.

전혀 기대받지 못했던 외국선수의 존재감은 매우 컸다.

에릭은 올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9경기 출전, 평균 10분 1초 동안 5.9점 4.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그리 화려한 기록은 아니다. 하나, 현대모비스와 LG가 자랑하는 외국선수들을 완벽히 제어했다.

특히 ‘파라오’ 아셈 마레이와의 4강 매치업은 든든함 그 자체였다. 마레이는 배스, 하윤기와의 매치업에서 앞섰고 또 즐겼다.

그러나 에릭이 투입됐을 때는 자신의 높이, 파워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마레이가 흔들리자 LG 역시 그들이 자랑하는 공수 밸런스가 흔들렸다.

고 투 가이가 없는 LG 입장에선 공격과 수비의 핵 마레이가 막히자 답이 없었다.

에릭이 코트 위에 서는 10분여의 시간 동안 LG는 고전했고 kt는 반등할 수 있었다. 그렇게 흐름을 되찾고 또 승리할 수 있었던 kt다.

정규리그에선 좀처럼 통하지 않았던 공격도 플레이오프에선 쏠쏠했다.

특히 kt 국내선수들은 에릭의 피지컬을 적극 활용, 고공 농구를 선보였다.

현대모비스와 LG 입장에선 에릭의 이와 같은 활약은 계산에 없었다.

정규리그 내내 존재감이 없었던 만큼 이처럼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예상하기 힘들었다. 그렇기에 충격은 2배였고 효과도 2배였다.

사실 에릭은 올 시즌 ‘퇴출 1순위’로 꼽힌 외국선수였다.

이름값이 있어 기대치가 높았으나 오프 시즌 내내 제대로 몸을 만들지 못했고 비자 발급이 되지 않아 일본 전지훈련도 소화하지 못했다.

이후 배스가 맹활약하며 단숨에 KBL 최고의 외국선수로 올라서자 뛸 기회마저 줄었다.

전성기 시절의 에릭은 유럽에서도 스페인, 러시아, 튀르키예 등 최상위 리그에서만 뛰는 정상급 빅맨이었다.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중국농구월드컵에선 대한민국을 상대로 17분 50초 동안 17점 9리바운드를 기록하기도 했다.

당시 대한민국은 전성기 라건아와 이승현이 골밑을 지켰으나 에릭을 감당하지 못했다.

그러나 에릭은 2022년 1월 전방십자인대 부상을 당했고 이후 하락세를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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