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성 월드컵 직후 유럽 안 간 것, 전혀 후회 없어
조규성 월드컵 직후 유럽 안 간 것, 전혀 후회 없어
트리플 포스트 고려 중인 송영진 KT 감독, 배스를 선택한 이유는
“월드컵 끝나고 유럽 무대 진출하지 않은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
전북 현대 ‘간판 공격수’ 조규성(25)의 목소리에 떨림이 전혀 없었다. 사실이기 때문이다.
조규성은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 2023 하나원큐 FA컵 8강전에 선발로 나서 멀티골을 작렬, 팀을 4-0 대승으로 이끌었다.
단 페트레스쿠 신임 감독의 전북 부임 후 첫 승리이자 홈 ‘전주성’ 데뷔전 승리다.
‘디펜딩 챔피언’ 전북은 FA컵 2연패 도전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지난 24일 전북은 페트레스쿠 감독의 데뷔전에서 광주에 쓰라린 패배를 당했다.
K리그1 19라운드에서 0-2로 무릎을 꿇었다. 이날은 달랐다. 조규성의 매서운 발끝을 앞세워 ‘설욕’에 성공했다.
조규성은 전북이 송민규의 선제골로 1-0 앞서고 있던 후반 18분 박스 안에서 상대의 반칙을 유도,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그는 직접 키커로 나서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후반 44분, 3-0 리드 상황에서 쐐기골까지 넣으며 팀의 4골 차 대승에 크게 일조했다.
경기 후 조규성은 “리그 경기에서 광주한테 졌다. 이 경기 무조건 승리해 4강에 올라가고자 다짐했다.
팀적으로 대승을 거둬서 기분 좋다”는 소감을 먼저 전했다.
유럽 진출에 관한 질문이 이어졌다
조규성은 지난해 12월 막을 내린 2022카타르월드컵에서 맹활약해 셀틱(스코틀랜드),
마인츠(독일) 등의 러브콜을 받았지만 전북 잔류를 선택했다.
더 철저히 준비하겠단 생각 때문이었다.
이날 조규성은 “유럽 진출은 항상 갈망하고 있다.
만약 도전할 수 있다면 그전까지 최대한 전북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는 월드컵 직후 유럽으로 건너가지 않은 걸 후회한단 뜻이 아니다.
그는 “후회 전혀 없다. 다들 저에게 ‘마인츠 왜 안 갔나’, ‘셀틱 갔어야 했다’는 말을 많이 한다.
지금 그 사람들에게 ‘갔으면 망했다’고 농담 삼아 말한다. 그때(월드컵 직후) 몸 상태도 좋지 않았다.
또 저의 올 시즌 리그 초반 경기력을 많이 보셔서 아시겠지만 심적으로 많이 급하기도 했다.
그래서 성급하게 안 가길 잘했단 생각이 들었다”라고 차분하게 설명했다.
만약 조규성이 유럽 진출을 타진한다면 팀을 고르는 기준은 무엇일까.
조규성은 “경기에 나설 수 있느냐 없느냐가 첫 번째 기준일 것”이라며 “그리곤 경쟁력의 유무다.
또 공격수이다 보니 약팀보단 강팀으로 가고 싶다. 공격을 해야 찬스가 많이 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처음부터 빅리그로 가면 좋겠지만 사실상 어렵다는 것을 안다. 스텝 바이 스텝이 중요하다.
속도가 아닌 올바른 방향으로 가겠다”라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