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전 자리 비우기 운동 과연 현실이 될까?
태국전 자리 비우기 운동 과연 현실이 될까?
정몽규 회장을 향한 축구팬들의 분노는 과연 자리 비우기로 현실이 될까?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을 상대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치른다.
한국과 태국은 26일 장소를 방콕으로 바꿔 리턴매치를 치른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1일 태국전 23인 선수명단을 발표했다. K리그 득점왕 주민규가 드디어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내분설로 논란의 중심이었던 이강인은 다시 한 번 소집돼 손흥민과 발을 맞춘다. K리그 개막 후 2경기 연속골을 쐈던 이승우는 아쉽게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태국전의 관심은 모두 이강인에게 모아진다. 한국대표팀은 지난 2월 아시안컵에서 ‘이강인 탁구사건’을 겪으며 팀이 분열됐다.
2월 6일 요르단과 4강전을 앞두고 이강인과 손흥민이 충돌했다. 주장 손흥민이 팀 미팅을 지시했지만 이강인은 탁구를 쳤다.
그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졌고 손흥민의 손가락이 탈구됐다.
사건을 중재해야 할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오히려 방관하며 일을 키웠다.
베테랑 선수들이 이강인의 4강전 제외를 클린스만 감독에게 요구했다.
하지만 클린스만은 거절한 뒤 SNS를 통해 “목표를 이루려면 팀이 하나가 돼야 한다”면서 한국선수들 뒷담화를 했다.
대회 종료 후 이강인이 런던까지 찾아가 손흥민에게 사과하며 둘의 관계는 정리됐다. 둘은 웃으면서 인증샷까지 찍었다.
이강인이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고 있는 상황을 정리하려는 의도였다. 이강인은 김진수 등 다른 선배들에게도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선홍 감독은 전격적으로 이강인을 품었다. 황 감독은 “이강인과 관련해서는 두 선수(이강인, 손흥민)와 직접 소통했다.
이강인은 축구팬 여러분들과 선수들에게 진정성 있게 사과하고 싶어 한다.
손흥민도 선수를 보듬고 화합해서 나가야 하지 않겠냐는 의견을 냈다. 그래서 선발했다”고 전했다.
이강인이 얼마나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지가 태국과 2연전 가장 큰 관전포인트다.
프랑스에서도 이강인의 한국대표팀 선발에 주목했다. ‘프렌치 풋볼위클리’는 “한국대표팀 분열의 주인공 이강인이 다시 대표팀에 뽑혔다.
한국대표팀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이강인은 아시안컵 ‘탁구사건’으로 어린 나이에 큰 폭풍우를 겪었다.
주장에 대한 존경심이 없다는 이유로 이강인은 한국에서 엄청난 비난의 대상이 됐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태국전에서 서울월드컵경기장이 텅텅 빌 가능성도 제기됐다.
최근 인터넷에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의사결정에 반대한다는 의미로 축구팬들 사이에서 ‘태국전 서울월드컵경기장 관중석을 비우자!’는 운동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축구팬들은 ‘정몽규 회장이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의 선임에 직접적으로 관여했다.
클린스만의 실패는 곧 정 회장의 책임이다.
아시안컵 4강 탈락의 처참한 결과 역시 정 회장의 책임이다. 정 회장이 대한축구협회장에서 물러나는 형식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정몽규 회장은 지난 2월 16일 임원회의를 마친 뒤 “아시안컵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모습으로 축구 팬을 비롯한 많은 분들께 실망드려 죄송하다.
축구 협회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인다.
종합적으로 평가한 끝에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