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사과한다 용서 부탁 월드컵 16강 이상 가겠다
홍명보 감독 사과한다 용서 부탁 월드컵 16강 이상 가겠다
홍명보 감독이 국가대표팀 감독 사령탑에 부임하고 3주 만에 마침내 입을
K리그 특히 친정팀 울산 팬들에게 사과하면서 다음 월드컵 16강 뛰어넘는 성적을 언급했다.
홍 감독은 29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진행된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기자회견에
참석해 10년 만에 대표팀으로 돌아온 소감과 향후 대표팀 운영 방향을 설명한 뒤 질문에 답했다.
앞서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7일 홍명보 감독을 국가대표팀 사령탑에 내정했다고 알렸다.
이후 8일 축구회관에서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홍 감독 선임 관련 브리핑을 진행, 13일 이사회 승인을 거쳐 홍 감독을 정식 선임했다.
10년 만에 다시 지휘봉을 잡았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2013년 국가대표팀 사령탑에 부임해 이듬해 브라질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까지 대표팀을 이끈 바 있다.
당시 월드컵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으로 감독직을 내려놓은 홍 감독은 이후
저장 뤼청 감독과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를 겨처 2020년부터 울산을 지휘하고 있었다.
올해 초부터 꾸준히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던 홍 감독은 그간 자신의 이름이 거론될 때마다
대한축구협회에 부정적인 태도를 취했으나, 결국 제안을 받아들였다.
심지어 이임생 기술총괄이사는 선임 관련 브리핑에서 홍 감독의 집 앞에 찾아가 홍 감독을 설득하고 하루 만에 답변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이에 많은 이들이 홍명보 감독의 입장을 듣길 원했다. 하지만 홍 감독은 입을
굳게 다물었고, 홍 감독을 대신해 마이크를 잡은 이임생 이사의 설명은 오히려 궁금증만 더 키울 뿐이었다.
논란도 많았다. 국가대표팀 전력강화위원회의 위원으로서 감독 선임 작업을
도왔던 전 축구 국가대표 박주호가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내부 사정을 폭로하면서부터다.
박주호는 이전부터 전력강화위원회 내부에서 국내파 감독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는데, 해외 지도자들과 달리
국내 감독들에게는 확실한 기준을 두지 않았다는 것을 포함해 여러 내용들을 폭로했는데,
박주호의 입에서 나온 말들은 전력강화위원회가 과연 그동안 제대로 돌아갔는지 의심하게 되는 내용들이었다.
대한축구협회는 입장문을 통해 박주호의 발언을 비롯해 홍명보 감독 선임과 관련되어 제기된 의문과 논란에 대해
답했으나 속 시원한 해명은 아니었다. 때문에 당사자인 홍 감독의 입에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국가대표팀 감독으로서 홍명보 감독의 첫 번째 일정은 취임 기자회견이 아닌 해외 출장이었다.
앞서 이임생 이사는 홍 감독이 두 명의 외국인 코치들을 선임하는 조건으로 감독직을
수락했다고 밝혔는데, 홍 감독이 직접 후보들과 면접을 보기 위해 해외로 향하는 것이었다.
출국을 앞두고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을 만난 홍명보 감독은 논란 속에 국가대표팀 감독 업무를
시작하는 소감을 묻자 “저번에 말씀드린 것 같이 지금 있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축구대표팀을
어떻게 하면 강한 팀, 좋은 팀으로 만들어 가느냐가 제 머릿속에는 가장 중요하게 자리 잡고 있다”면서
“물론 지금 많은 분의 걱정과 기대, 충분히 이해는 하고 있지만, 나는 내 인생의 마지막 도전에 많은 분들이 좀 응원해 주셨으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코치 후보 면접을 포함해 손흥민, 김민재 등 유럽에서 활약 중인 국가대표 선수들과 면담을 하고 돌아온 홍명보 감독이 취임 기자회견에서 마침내 입을 열었다.
홍명보 감독은 이번 국가대표팀 감독 취임과 관련한 자신의 생각을 8장 분량의 원고지에 적어 와 읽는 것으로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