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를 MVP로 ;결과는 예상대로 나왔지만, 그 차이는 예상보다 컸다.
뉴욕 양키스 ‘홈런왕’ 애런 저지가 LA 에인절스 ‘투타 겸업’ 오타니 쇼헤이를 누르고 생애 첫 MVP에 올랐다.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가 18일(한국시각) 공개한 아메리칸리그 MVP 투표 결과 오타니는 30명 중
1위표 28명, 2위표 2명의 지지를 받아 총 410점으로 오타니를 압도적으로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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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는 거꾸로 1위표 2개, 2위표 28개를 받아 280점으로 저지에 130점이 뒤졌다.
그러니까 투표에 참가한 30명의 기자들 모두 저지, 오타니를 1,2위로 선택했다는 얘기가 된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요단 알바레스가 3위표 22개, 4위표 8개를 받아 232점으로 3위에 랭크됐다.
저지는 정규시즌서 62홈런을 터뜨리며 아메리칸리그 한 시즌 최다 기록을 세워 MVP가 유력하게 점쳐졌다.
하지만 오타니도 투타에 걸쳐 지난해 못지 않은 활약을 펼쳐 두 선수간 표 차이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결과는 저지의 압도적 승리였다. 사실상 만장일치로 봐도 무방할 정도다.
저지는 홈런 뿐만 아니라 131타점, 133득점, 111볼넷, 391루타, 출루율 0.425, 장타율 0.686,
OPS 1.111, bWAR 10.6 등 거의 모든 공격 부문을 석권하며 역대 야수로는 손꼽을 만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오타니 역시 투타에 걸쳐 만장일치로 MVP가 된 지난해 못지 않은 활약을 펼쳤지만, 최다 홈런 기록의 아성을 넘지는 못했다.
오타니는 타자로 타율 0.273, 34홈런, 95타점, 90득점, OPS 0.875, 투수로는 15승9패, 평균자책점 2.33, 219탈삼진을 올렸다.
특히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규정타석과 규정이닝을 동시에 넘기는 기염을 토했다.
그렇지만 2년 연속 만화같은 투타 활약을 펼친 오타니에게 표를 주고 싶어도 저지의 업적이 너무도 빛났다.
BBWAA는 이날 홈페이지에 기자별 투표 현황을 공개했다. 투표에 참가한 30명 중
오타니에게 1위표를 준 기자를 봤더니 2명 모두 에인절스 담당이었다.
오타니를 MVP로
MVP, 사이영상, 감독상, 신인상은 BBWAA 소속 기자단의 투표로 결정되는데,
양 리그 각 15개팀 담당기자 2명씩 총 30명이 투표에 참가한다.
오타니를 선택한 기자는 AP의 그렉 비컴 기자, 디 애슬레틱의 샘 블럼 기자다.
블럼 기자는 오타니에게 표를 던진 이유를 자신의 트위터와 별도의 기사로 밝혔다.
그는 ‘간단하게 답하면, 오타니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시즌을 보냈다’며
기사를 통해 ‘오타니와 저지의 관계는 사과와 오렌지의 관계와 같다.
둘은 완전히 다른 독립적인 개체다. 한 가지 상을 주는데 같은 범주를 사용해서 둘을 비교하는 건 어렵고 만족스럽지도 않다.
적절한 방법이 없다. 매년 MVP 후보들을 분석하는데 있어 같은 기록의 범주를 바탕으로 선수들을 평가한다.
홈런, OPS, 타율, 도루, wOBA 등이다. 투표자가 선호하는 숫자가 무엇이든 ,
오타니를 대상으로 한다면 더 이상 같은 방법을 쓸 수는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