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18일
美는 류현진에

美는 류현진에 반했다 건강한 RYU 걱정은 사치

美는 류현진에 반했다 건강한 RYU 걱정은 사치

류현진은 스마트하다 모두 감탄을 금치 못한다

시속 160㎞대 강속구를 뿌리는 투수들이 넘쳐나고 그것에 열광하는 메이저리그(MLB).

그렇기에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의 가치는 더 빛난다.

투수에 치명적일 수 있는 수술을 두 차례나 받고도 류현진은 자신이 왜 빅리그 최고 수준의 투수인지를 유감 없이 증명해내고 있다.

류현진은 21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펼쳐진 신시내티

레즈와 2023 MLB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넉넉한 타선 지원 속에 팀이 10-3으로 이기며 시즌 2승(1패) 째를 챙겼다.

이날 실점도 야수들의 실책으로 류현진의 자책점으로 기록되지 않았다.

14이닝 연속 비자책 투구를 이어간 류현진은 평균자책점(ERA)도 종전 2.57에서 1.89로 크게 끌어내렸다.

이날 류현진의 투구수는 83구에 불과했다. 최고 시속은 89.6마일(144.2㎞), 평균 87.4마일(140.6㎞)로

빅리그 타자들을 압도할 만한 수준이 아니었지만 야구는 지극히 상대적인 스포츠라는 걸 증명했다.

포심 패스트볼을 38구 던진 류현진의 신무기 ‘폭포수 커브’ 최저 구속은 65.5마일(105.4㎞)로 가장 빠른 공과 40㎞ 이상 차이를 보였다.

커브를 16구 뿌린 여기에 속구와 똑같은 폼으로 던지는 전매특허 체인지업(18구)과

속구처럼 오다가 빠르게 꺾이는 컷패스트볼(11구)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자랑했다.

이 중 56구가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할 정도로 공격적인 피칭과 함께 완벽한 제구를 자랑했다.

존을 넓게 사용하는 특유의 영리한 투구를 펼쳤고 신시내티 타자들의 방망이는 연신 헛돌았고 때론 꼼짝도 못하고 루킹삼진으로 물러났다.

1회 단 12구로 삼자범퇴로 막아낸 류현진의 진정한 가치는 2회에 발현됐다. 타선이 5점을 뽑아 5-0으로 앞선

채로 다시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선두 타자 스펜서 스티어를 내야 안타로 출루시킨 뒤 그동안 자신에게 강했던

조이 보토를 만났으나 3구 삼진으로 가볍게 돌려세웠다. 유리한 0-2 볼카운트를 잡은 뒤 65.5마일(105.4㎞)

커브로 허를 찔렀고 보토는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고 아쉬움을 삼킨 채 돌아섰다.

연이어 범타성 타구들을 유도했음에도 허무한 야수들의 실책으로 2실점(비자책)을 기록했으나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았다.

2사에서 루크 메일리를 우익수 직선타로 돌려세우며 결국 길었던 2회말을 마무리했다.

흔들림은 없었다. 3회초 선두타자 T.J. 홉킨스를 맞이한 류현진은 초구 속구, 2구 체인지업으로 스트라이크를 잡아내더니

류현진은 4구째 85.9마일(138.2㎞) 커터를 존 바깥쪽에 꽂아 넣으며 그대로 얼어붙게 했다.

맷 맥레인에게 이날 첫 볼넷을 내줬으나 이는 볼넷을 싫어하는 류현진을 더 걱상하게 만들었다.

데 라 크루즈와 6구 승부 끝에 몸 쪽 낮은 66.2마일(106.5㎞) 환상적인 커브로 헛스윙 삼진, 스펜서 스티어에겐 초구부터 커브를 던지며 투수 땅볼로 3회를 마쳤다.

타선은 류현진의 어깨를 더 가볍게 해줬다. 9-2 리드에서 나선 류현진은 4,5회를 간단히 막아냈다.

다양한 변화구로 타자들의 시선을 분산시킨 뒤 몸 쪽 속구로 타자를 얼어붙게 만들었고 5회 무사

1,2루 위기에서도 홉킨스를 상대로 몸 쪽 과감한 속구 승부로 빼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자랑했다.

위기에서도 초저속 커브를 과감히 뿌렸고 신시내티 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을 벌인 헌터 그린은 시속 160㎞를 뿌리는 강속구 투수지만 3이닝 동안

10피안타(5피홈런) 3볼넷 4탈삼진 9실점(8자책)으로 시즌 5번째 패배(2승)를 당했다. 투수에게 완벽한 제구와 경기 운영이 얼마나 중요한지 한 수 알려준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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