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준호 중국 형사재판 받나? 엄중한 처벌 우려
손준호 중국 형사재판 받나? 엄중한 처벌 우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대표선수 손준호(31)가 중국 최고인민검찰원에 의해 기소될 수 있다는 소식이다.
2023 중국 슈퍼리그 전반기 종료 후 산둥 타이산이 계약을 해지하여 현재 무소속 신분이다.
중국 뉴스매체 ‘톈톈칸뎬’은 “천쉬위안(67) 중국축구협회장이 형사재판에 넘겨지면서
랴오닝성 공안청(지방경찰청)이 담당하는 손준호를 비롯한 관련자 처리도 빨라지고 있다”며 보도했다.
손준호는 5월12일부터 랴오닝성 공안청 뇌물 혐의 조사를 받는다.
6월18일 중국 최고인민검찰원 영장 청구로 구속 수사가 시작됐다.
‘톈톈칸뎬’은 “손준호는 천쉬위안을 정점으로 하는 축구계 부패 사건 중 하나로 다뤄진다.
최고인민검찰원 기소가 멀지 않았다. 형사 소송이 제기되면 중국법에 따른 엄중한 처벌을 받는다”고 전했다.
중국은 외교부 대변인이 손준호 구금을 확인해준 것을 제외하면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대한축구협회가 6월 1일 파견한 경영본부장과 변호사는 5일 성과 없이 귀국했다.
대한민국 외교부는 9월4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통해 “중국에 불구속 수사 협조 요청 중이다.
손준호 문제가 빨리 해결될 수 있도록 재외국민 보호 차원에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밝혔다.
‘톈톈칸뎬’은 “엄청난 액수의 천쉬위안 중국축구협회장 뇌물죄와 비교하면 혐의 규모는 훨씬 적다”면서도 “
(일단 재판으로 넘어가면) 손준호가 받을 형벌은 가볍지 않다. 한국 측도 이를 걱정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천쉬위안은 2005~2019년 상하이국제항만그룹(상강) 대표를 지낸 데 이어 5년째 축구협회장을 맡은 경제 및 체육계 거물이다.
상강은 2003년 국가 소유·관리 기업으로 설립되어 중국 교통부 상하이
항만국이 가지고 있던 모든 공공 터미널에 대한 독점 운영권을 넘겨받았다.
상하이국제항만그룹은 2013~2014년 메인 스폰서였던 중국 슈퍼리그 상하이 하이강을 2015년 인수했다.
2015~2020년에는 축구단 공식 이름이 ‘상하이 상강’일 정도로 누가 오너인지를 분명히 나타냈다.
‘톈톈칸뎬’은 “천쉬위안이 공개적으로 기소된 것은 중국 축구계 부정 척결 의지와 강도를 보여준다.
한국 외교부와 대한축구협회가 손준호 혐의를 줄이거나 심지어 없앨 수 있다고
생각하며 압력을 가하는 등 방법을 찾은 것은 실수”라고 지적했다.
“천쉬위안은 최대 6개월의 형사 피의자 구금 기간에 따라 처리되어 형사재판으로 넘어갔다”
며 밝힌 ‘톈톈칸뎬’은 “손준호 구속 수사는 2~3개월 예정이었으나 연장됐다.
한국 구출 시도는 실패했을 뿐 아니라 역효과를 낳았다”고 설명했다.
손준호는 중국 국가감찰위원회 출범 후 외국인 축구선수 첫 강제 조사 대상이다.
국가감찰위원회는 2018년 국무원 국가부패예방국 및 최고인민검찰원 부패뇌물수수총국을 흡수하여 헌법 기구가 됐다.
공산당 기율위원회까지 중국 축구계 부패 제거에 나서고 있다. ‘톈톈칸뎬’은 “대한축구협회에서
엄중하게 대응하고 있지만 K리그 승부조작은 자주 적발된다. 손준호는 이런 한국프로축구가 배출했다”고 현지에서 의심받는 이유를 요약했다.
손준호는 한국프로축구 시절 K리그1 도움왕(2017)·MVP(2020)로 빛났다. ‘톈톈칸뎬’은 “낯선
중국에서 외국인 선수가 어떻게 감히 그럴 수 있겠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한국과 K리그는 전례가 있다”며 꼬집었다.
중국 수사당국은 ‘톈톈칸뎬’에 따르면 ▲1992 ▲1998 ▲2008 ▲2011 ▲2013 ▲2014 ▲2015 ▲2016 ▲2018 ▲2023년까지
K리그가 승부조작에 연루된 해가 10차례나 되는 것을 이미 파악했다.
여기에는 세미프로(실업축구) 내셔널리그 및 아마추어로 운영됐던 K3 사례도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