쩔쩔맨 호주 유효슈팅 1개 로 시리아에 1-0 승리
쩔쩔맨 호주 유효슈팅 1개 로 시리아에 1-0 승리
中 마닝보다 훨씬 유연 고형진 주심 흠 잡힐 판정 없었다
‘아시안컵 우승후보’ 호주가 시원한 경기력은 아니었어도 목표로 하던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호주는 18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시리아를 1-0으로 꺾었다.
조금은 정돈되지 않은 우당탕탕 혼전 속에서 나온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내면서 승리를 챙겼다.
이로써 호주는 2연승으로 조별리그 통과에 성공했다.
인도에 이어 시리아까지 넘어선 호주는 우즈베키스탄과의 마지막 경기 부담을 덜게 됐다. 반대로 시리아는 1무 1패를 기록하면서 상위권으로 올라서지 못했다.
그레이엄 아놀드 감독이 지도하는 호주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5위로 AFC 회원국 중 일본(17위), 이란(21위), 대한민국(23위)에 이어 네 번째 순위를 자랑한다.
자연스레 아시안컵 우승후보로도 거론된다.
2007년 처음 아시안컵에 참가한 호주는 자국에서 열린 2015년 대회에서 한국을 결승에서 꺾고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최근 들어 유럽에서 활동하는 비중이 줄어들면서 한창 때에 비해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만 하더라도 조 3위를 기록하며 본선에 오르기까지 험난한 과정을 거쳤다.
아시아 무대에서도 점차 정상권에서 멀어니는 신호라는 분석도 있었다.
하지만 호주는 월드컵에서 세간의 평가를 뒤집었다. 덴마크와 튀니지를 따돌리고 16강 진출에 성공하면서 반란을 일으켰다.
세계 무대에서도 저력을 발휘한 호주라 이번 아시안컵에서도 꽤 높은 곳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예상이 짙다.
대회 전 축구 통계 사이트 ‘옵타’는 호주의 우승 가능성을 11.1%로 책정해 일본(24.2%), 한국(14.8%) 다음 가는 패권 후보로 바라봤다.
첫 경기에서는 다소 아쉬웠다.
조 최하위로 여겨지는 인도(102위)를 맞아 2-0 신승을 거뒀다.
인도의 수비에 상당히 고전했다. 좀처럼 득점이 터지지 않았다.
인도의 실책이 없었다면 예상과 다른 결과를 낼 수도 있었다.
그래도 호주는 후반 5분 인도 골키퍼의 치명적인 실책을 놓치지 않고 골을 넣으면서 한숨 돌렸다.
다만 호주는 1차전에서 답답한 골 결정력을 보여줬기에 시리아와 2차전에서는 달라져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그만큼 시리아의 전력이 녹록치 않았다.
시리아는 FIFA 랭킹 91위의 팀이지만 호주와 조 선두를 다툴 것이라던 우즈베키스탄과 1차전에서 무승부를 일궈냈다.
물론 시리아가 경기를 주도한 건 아니다.
수비에 집중하면서 점유율(34%-66%)과 전체 슈팅 횟수(7-14) 등 기록 면에서는 많이 밀렸다.
그래도 조직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우즈베키스탄의 유효 슈팅을 2개로 막아냈다.
끝까지 집중력을 잘 유지해 0-0으로 다크호스 가능성을 잘 보여줬다.
2차전을 준비하는 데 있어서도 1차전 영향이 컸다.
기대이하였던 호주는 인도전과 비교해 소폭의 선발 변화를 줬다.
미첼 듀크(마치다 젤비아)를 최전방에 두고 마틴 보일(히버니언), 조던 보스(KVC 케브베를로)를 좌우에 배치한 4-3-3 포메이션을 꺼내든 호주는
잭슨 어바인(장크트 파울리), 에이든 오닐(스탕다르 리에주), 코너 멧카프(장크트 파울리)를 중원에 세웠다.
포백은 게신 존스(볼턴 원더러스), 해리 수타(레스터 시티), 카메론 버지스(입스위치 타운),
아지즈 베히치(멜버른 시티)가 호흡을 맞췄고, 골문은 베테랑 매튜 라이언(AZ 알크마르)이 지켰다.
시리아는 우즈베키스타전 무승부가 만족스러운지 선발 11명을 그대로 반복했다.
변화를 가져가지 않은 엑토르 쿠페르 감독은 4-4-2 포메이션으로 대응했다.
이브라힘 헤사르(벨그라노)와 파블로 사박(라 에키다드)을 최전방에 두고, 아마르 라마단(두나이스카 스트레다), 에세키엘 함(인디펜디엔테 리바다비아),
잘릴 엘리아스(산 로센소), 마흐무드 알 아스와드(알 카라마)를 2선에 세웠다.
포백은 모아야드 아잔(알 자이쉬), 타에르 크로마(알 포투와), 아이합 오우소(BK 호켄),
압둘라흐만 바에스(아테나 킬리테아)를 배치했고, 골문은 아흐마드 마다니아(자블레)가 섰다.
2승 1무의 총 상대 전적을 포함해 호주의 우세라는 평가와 달리 시리아의 준비가 확실히 잘 되어 있었다.
전반부터 팽팽한 양상으로 흘렀다.
공방전의 포문을 연 것도 시리아였다.
전반 4분 만에 사박이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오며 시도한 슈팅으로 골대를 강타했다.
시작부터 실점 위기를 맞았던 호주는 그제서야 압박의 강도를 높였고, 10분 보스의 중거리 슈팅으로 공격 시작을 알렸다.
호주는 주로 제공권 우위를 앞세워 세트피스에서 기회를 창출했다. 인도전에서 골을 넣었던 어바인이 타깃이었다.
전반 16분 프리킥도 어바인을 향했고, 35분 코너킥 장면도 존스를 거쳐 어바인이 마무리하려는 시도를 보여줬다.
그러나 두 상황 모두 어바인 머리에 제대로 닿지 않아 무산됐다.
호주의 공세를 잘 버틴 시리아가 전반 종료 10분 전부터 기세를 뿜어냈다.
빠른 역습으로 올라온 호주의 뒷공간을 파고들던 시리아는 전반 39분 라마단의 슈팅이 골문을 살짝 벗어나 아쉬움을 삼켰다.
43분에도 호주 수비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상황을 사박이 아크 부근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정확도가 좋지 않았다.
전반 45분이 지나고 양팀의 기록을 보면 점유율은 호주가 67.9%로 많이 가져갔지만 정작 슈팅수에서는 6-4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더구나 전반 내내 유효슈팅이 없었다. 높이에 의존하는 단순한 접근으로는 시리아 수비를 흔들기 힘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