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
태국 1부리그 득점

태국 1부리그 득점 선두 달리는 한국인이 있다?

태국 1부리그 득점 선두 달리는 한국인이 있다?

북한의 깽판 몰수게임패 철퇴로 이어질까

태국 수도 방콕에서 남쪽으로 3~4시간 정도 이동하면 쁘라쭈압이라는 도시에 도착한다.

이 낯선 땅에서 한국인 최초 타이 리그1(태국 1부) 득점왕을 노리는 한국인 골잡이가 있다. 그의 이름은 정우근(33·PT 쁘라쭈압).

타이 리그1이 21라운드까지 진행된 현재 13골을 몰아치며 브라질 출신 윌렌(방콕 유나이티드), 윌리안 리라(촌부리)와 당당히 득점 공동 1위에 올랐다.

흔히 말하는 ‘용병 선수’의 퍼포먼스로 태국 무대를 평정하고 있다.

“올시즌 잘 풀리고 있는 것 같다”고 웃은 정우근은 “전반기는 폴리스 테로라는 팀에서 뛰고, 후반기에 쁘라쭈압으로 이적했다.

팀을 옮기고 5경기에서 3골을 넣었다. 쁘라쭈압이 2부 강등을 면하려고 나를 비롯한 여러 선수를 영입했는데, 후반기 들어 5경기에서 단 1번 패했다.

팀 순위(16개 구단 중 15위)가 오르고 개인 성과도 나오고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정우근은 사실 국내 축구팬 사이에서 그리 알려진 이름은 아니다. 대전 충남기계공고 1학년 때 브라질로 축구 유학을 떠나 스물 한 살부터 줄곧 태국 무대를 누볐다.

2018년 K리그2 소속이던 수원FC에 입단했지만, 충분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한 시즌 동안 14경기 2골 기록을 남긴 채 다시 태국으로 돌아왔다. 정우근은 기자와 전화 인터뷰에서 “한국 무대에 도전하고픈 마음이었다.

한데 외국인 선수에 밀려 윙, 미드필더 등 다양한 포지션에서 뛰었다. 김포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하고 태국으로 돌아왔다. 뛰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경기에 꾸준히 뛰니까 행복을 되찾고 동기부여도 생겼다.

2년 연속 2부팀의 승격을 이끌고, 1부리그도 누비게 되었다. K리그 경험이 전화위복이 되었다”고 지난 커리어를 돌아봤다.

태국 프로 축구계에선 정우근을 모르는 이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도 그럴것이 지난 12년간 팀과 리그를 가리지 않고 거의 매 시즌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장기근속자’다.

정우근은 “1부와 2부를 합쳐서 128골을 넣었다”고 했다.

체격(신장 1m78)과 스피드에 큰 장점이 없는 정우근은 성실한 움직임과 심플하면서 순도높은 득점력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입지를 구축했다.

태국 축구 수준이 한국 2~3부 수준이라는 평가가 있지만, 외국인 신분으로 한 무대에서 꾸준히 인정받는 건 쉽지 않다.

브라질 유학 시절 한 지도자로부터 브라질 유명 스타 카카의 별명을 얻어 태국에서도 ‘카카 정우근’으로 불린다는 정우근은

“지난 12년간 태국에서 오직 축구만 생각했다. 현지 사람들에게 무시당하지 않기 위해 언어 공부를 열심히 했고, 지금은 영어, 태국어, 포르투갈어로 소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과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3차전에서 1-1로 비겼다.

이제 26일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예선 4차전을 펼친다. A대표팀이 타국을 찾은 건 2016년 3월 친선전 이후 꼭 8년만이다.

지난 10년간 태국 축구의 성장을 현지에서 지켜본 정우근은 “태국 축구가 많은 발전을 했다.

프로 경기에는 정말 많은 팬이 경기장을 찾는다. 대표팀의 경우, 카타르아시안컵에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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