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03일
팬들에게 사과하고

팬들에게 사과하고 싶어해 이강인 국대 선발 원했다

팬들에게 사과하고 싶어해 이강인 국대 선발 원했다

린가드가 쏘아올린 공 린가드 슈팅 직전 공이 튀었다

손흥민을 비롯한 스타들이 몰려 있는 국가대표팀 경기가 열릴 때 전광판에 선수들이 잡히면 우레와 같은 함성이 쏟아진다.

함성 크기는 ‘인기’에 비례한다.

잠재력을 터뜨리고 마요르카를 거쳐 파리생제르맹으로 이적하며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스타로 떠오른 이강인을 향한 함성 소리는 대표팀 간판 손흥민에 못지않다.

지난해 11월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C조 1차전 싱가포르전에서 이강인이 소개됐을 때 쏟아진 함성소리는 손흥민에 버금갔다.

그러나 이강인이 다시 서게 될 상암 월드컵경기장엔 싱가포르전과 다른 반응이 나올 수 있다.

이강인은 지난달 끝난 아시안컵에서 ‘하극상’ 물의를 일으켰다.

보도와 대한축구협회 발표를 종합하면 요르단과 4강전을 앞두고 이강인이 주장 손흥민의 지시를 따르지 않았고 언쟁이 몸싸움으로 번졌다.

영국 언론 더선 최초 보도로 알려진 이 내용은 대한축구협회가 인정하면서 공식화됐다.

게다가 한국이 요르단에 0-2로 패배하는 바람에 이강인을 향한 비난 여론은 더욱 커졌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은 경질 전 자신의 거취를 결정하는 전력강화위에서 “손흥민과 이강인의 다툼이 요르단전 패배 원인”이라고 해명했다.

계속된 하극상 논란에 이강인은 영국 런던으로 찾아가 손흥민에게 직접 사과하고 이를 지난달 2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알렸다.

그는 다른 대표팀 선배와 동료들에게도 한 명씩 연락해 사과했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이강인의 사과를 받아 줬고 SNS를 통해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강인을 용서해달라”고 팬들에게 호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강인을 이번 소집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여론이 적지 않았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5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526명에게 이강인의 국가대표 선발에 대한 국민들의 의견을 물은 결과 ‘팀 내 비중과

실력 등으로 고려해 발탁해야 한다(선발 찬성)’는 응답자의 비율은 46.9%였고, ‘축구는 조직력과 협동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발탁하지 말아야 한다(선발 반대)’는 응답자의 비율이 40.7%로 조사됐다.

‘잘 모르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12.5%.

대표팀 내부 분위기도 다르지 않았다.

대표팀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했을 때 선발해야 한다는 의견과 팀 케미스트리를 고려해 이번 소집에선 제외해야 한다는 반응이 코칭스태프 및 전력강화위원회에서 대립했다.

그러나 결정권자인 황 감독은 40%가 넘는 반대 여론을 뒤로 하고 이강인을 이번 대표팀에 소집했다.

11일 축구회관에서 열린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이강인을 발탁한 배경에 대해 “두 선수(이강인·손흥민)와 직접 소통했다.

이강인은 축구 팬 여러분과 팀원들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고 싶어 한다.

손흥민은 그런 이강인을 보듬어 안고 화합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하지 않겠나라는 생각이 있었다. 그래서 선발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일들이 두 선수 만의 문제인가”라고 반문한 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 안에 있는 팀원들, 코칭스태프, 지원 스태프 모든 팀원들의 문제다.

책임감을 가져야 하고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이 자리를 빌려 국민 여러분에게 죄송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

이번 태국 2연전을 다시 하나된 마음으로 국민 여러분에게 속죄한다는 마음으로 치러야 한다.

선수들이 저와 같은 마음이기를 기대한다. 최선을 다해 치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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